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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개 및 감상평

영화 [ 업 (Up, 2009) ]

by hanbada-1 2025.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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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
출처 - 네이버영화

 

 

"삶과 사랑을 담은 풍선처럼, 가벼운 듯 깊게 마음을 띄우는 모험."

 

 


영화 정보와 평점

 

  • 감독: 피트 닥터, 밥 피터슨(공동 감독)
  • 제작사: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월트 디즈니 픽처스
  • 장르: 애니메이션, 어드벤처, 드라마, 가족
  • 개봉: 2009년 5월 29일 (미국)
  • 러닝타임: 96분
  • 평점: IMDb ★ 8.3 / 10, Rotten Tomatoes ★ 98% (비평가 점수)
  • 수상 이력:
    •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 수상
    •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
    • 골든 글로브 최우수 애니메이션상 수상
    • 칸 국제영화제 개막작 선정

 


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소년 카를 프레드릭슨은 전설적인 탐험가 찰스 먼츠를 동경하며 자란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꿈을 가진 소녀 엘리를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금세 친구가 되고, 결국 평생을 함께하기로 약속한다. 시간이 흘러 카를과 엘리는 결혼해 작은 집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간다. 그들은 어린 시절 꿈꾸었던 '파라다이스 폭포'로의 여행을 위해 저축을 하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들이 계속 돈을 빼앗아간다.


결국 나이가 들어서도 그 꿈을 이루지 못한 채, 엘리는 먼저 세상을 떠나고 만다. 남겨진 카를은 엘리와의 추억이 깃든 집을 지키며 살아간다. 그러나 도시 개발로 인해 집을 빼앗길 위기에 처하자, 카를은 결심한다. 엘리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집에 수천 개의 풍선을 달아 하늘로 띄운다.


목적지는 단 하나, 파라다이스 폭포. 그런데 계획에 없던 동반자가 함께 하게 된다. 바로, "야생탐험대 배지"를 따기 위해 카를의 집 앞에 찾아온 소년 러셀이다. 러셀은 끈질기게 집 앞에 따라붙다가 결국 함께 하늘로 떠나버린다.

 

두 사람은 남미에 도착하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은 모험이 기다리고 있다.
이들은 이상한 새 '케빈'과, 말하는 개 '덕'을 만나고, 결국 전설적인 탐험가 찰스 먼츠와 마주친다.
하지만 먼츠는 세월 속에 변질되어, 오직 자신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집착하는 위험한 인물이 되어 있었다.

카를과 러셀은 먼츠에게 쫓기며 케빈을 구하고, 서로를 구하면서 점점 가까워진다. 카를은 집착하던 집을 포기하고, 결국 러셀과 케빈, 덕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모험을 벌인다. 모험이 끝나고, 카를은 깨닫는다.


엘리와의 꿈은 이미 함께한 삶 속에서 이루어졌었다는 것을.
그리고 새로운 꿈, 새로운 가족이 그의 인생에 찾아왔다는 것을.

 

 


감상평

 

《업》은 겉으로 보기엔 귀엽고 모험 가득한 애니메이션이지만, 사실 그 안에는 삶, 사랑, 이별, 성장이라는 무거운 주제가 단단하게 녹아 있다.

특히 초반부 10분, 카를과 엘리의 삶을 대사 없이 보여주는 '라이프 몬타주'는 단연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장면이다.
어린 시절의 설렘, 결혼, 소소한 일상, 함께 겪는 좌절과 아픔, 그리고 슬픈 이별까지. 짧은 시간 안에 관객들은 두 사람의 인생에 깊게 몰입하게 된다.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업》은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를 넘어선다.

 

카를은 처음에 고집스럽고, 세상과 단절된 노인처럼 보인다. 하지만 여행을 통해 러셀이라는 존재를 만나고,
잊고 있던 '지금'의 소중함을 다시 배우게 된다. 러셀은 어린아이 특유의 순수함과 끈기로 카를의 굳게 닫힌 마음을 열고, 두 사람은 혈연을 초월한 새로운 가족이 된다.

 

찰스 먼츠는 영화의 어두운 거울처럼 존재한다. 어릴 적 동경의 대상이었지만, 오히려 성공에 대한 집착과 고독으로 스스로를 파괴한 인물이다. 그는 결국 카를이 자신의 과거 집착을 놓아야만 진짜 '모험'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장치로 기능한다.

 

《업》은 과거에 머무르는 것과 과거를 추억하는 것의 차이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엘리와의 추억은 소중하지만, 카를은 결국 과거의 무게를 내려놓고 새로운 삶을 받아들인다.
이 과정은 가볍지 않지만, 결국 희망과 따뜻함으로 이어진다. 풍선은 가벼운 소재이지만, 영화 속에서는 묵직한 의미를 가진다. 풍선 하나하나는 엘리와 카를의 추억이자 꿈이며, 그 꿈이 카를을 움직이는 힘이 된다.


하지만 진정한 모험은 집이나 풍선이 아니라, '지금 살아가는 사람들과의 관계'라는 사실이 영화의 진짜 메시지다.

이처럼 《업》은 한 편의 긴 여정을 통해, 사랑이란 함께 시간을 쌓아가는 것이며,

진짜 모험은 우리 삶 그 자체임을 감동적으로 전한다.

 

 


🎈 마무리

《업》은 풍선처럼 가벼운 모험담이 아니다.
그 속에는 무거운 삶의 무게, 소중한 추억,
그리고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우리의 용기가 담겨 있다.
한 사람의 인생 전체를 조용히 품에 안고 떠나는 이 영화는,
아이에게는 모험을, 어른에게는 삶의 의미를 건넨다.

만약 인생이라는 긴 여행 속에서 길을 잃었다고 느낀다면,
《업》을 다시 꺼내보자.
조용히 우리에게 말해줄 것이다.
"진짜 모험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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