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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개 및 감상평

영화 [ 레옹 (Léon: The Professional, 1994) ]

by hanbada-1 2025. 4.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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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
출처 - 네이버영화

 

 

"어설픈 살인자와 상처 입은 소녀가 서로를 통해 세상을 배워간다

슬프고 아름다운 성장의 이야기."

 

 


영화 정보와 평점

 

  • 감독: 뤽 베송 (Luc Besson)
  • 출연: 장 르노, 나탈리 포트만, 게리 올드만
  • 장르: 드라마, 범죄, 액션
  • 개봉: 1994년 9월 14일 (프랑스), 1994년 11월 18일 (미국)
  • 러닝타임: 110분 (극장판) / 133분 (확장판)
  • 평점: IMDb ★ 8.5 / 10, Rotten Tomatoes ★ 74% (비평가 점수)
  • 비하인드:
    • 나탈리 포트만의 데뷔작.
    • 뤽 베송 감독이 프랑스와 미국을 넘나드는 스타일로 만든 대표작.
    • 확장판에서는 레옹과 마틸다가 함께 킬러 일을 수행하는 장면들이 더 추가되어 있음.

 


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뉴욕의 좁고 거친 거리 한복판. 레옹(장 르노 분)은 프로페셔널한 청부살인자다.
그는 술도, 친구도, 사치도 없다. 오직 규칙과 자기만의 세계 속에 갇혀 살아가는 인물.


그의 일상은 기계처럼 반복적이고 조용하다. 키우는 화초 한 그루를 세심하게 돌보는 것이 그의 유일한 위안이다.

그러던 어느 날, 같은 아파트에 사는 12살 소녀 마틸다(나탈리 포트만 분) 가 그의 삶에 뛰어든다. 마틸다는 가정폭력과 무관심 속에 살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날, 그녀의 아버지가 마약 거래를 건드리면서, 부패한 경찰 노먼 스탠스필드(게리 올드만 분) 일당의 손에 의해 가족 전체가 몰살당하는 비극을 겪는다. 그 순간, 마틸다는 문 앞에 선다. 살기 위해, 그리고 복수를 위해, 그녀는 레옹의 집 문을 두드린다. 레옹은 처음에는 거리를 두려 하지만,

마틸다의 천진하고도 강렬한 삶의 의지에 마음이 흔들린다.


둘은 점차 서로를 의지하게 된다.
마틸다는 레옹에게 살인 기술을 가르쳐달라고 요구하고, 레옹은 그녀에게 총 쏘는 법,

위험을 감지하는 법 등을 가르치기 시작한다.

 

그러나 둘의 관계는 단순한 사제지간을 넘어선다.
마틸다는 세상에 버려진 자신을 구원해 준 레옹에게 사랑을 느끼고,
레옹은 마틸다를 통해 인간으로서의 감정을 되찾아간다.

 

마틸다는 결국 스탠스필드에게 복수를 시도하지만, 무모한 행동은 오히려 둘 모두를 위험에 빠뜨린다.
레옹은 마틸다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건 마지막 전투를 결심한다.

총성이 가득한 아파트 복도, 마지막까지 마틸다를 탈출시키기 위해 싸우는 레옹.
그는 결국 스탠스필드에게 치명상을 입히지만, 자신도 총에 맞아 쓰러진다.

숨이 끊어지기 직전, 레옹은 마틸다를 위해 마지막 선물을 남긴다.


그녀에게 자유를, 그리고 다시 삶을 살 기회를 준다.

마틸다는 레옹이 아끼던 화초를 품고 학교로 돌아온다.
그리고 고요한 마당에 화초를 심으며 말한다.
"이제 우리, 뿌리 내렸어요."

 

 


감상평

《레옹》은 단순히 액션 영화가 아니다.
이 영화는 상처 입은 두 영혼이 서로를 통해 구원받아가는 이야기다. 가장 차가운 세계 속에서, 가장 뜨거운 감정이 피어나는 과정을 세밀하게 포착해낸다. 레옹은 완벽한 킬러지만, 동시에 세상 누구보다 순수한 남자다. 어설프고, 어눌하며, 감정을 표현할 줄 모른다. 그의 삶은 오직 생존을 위한 것이었고, 삶 자체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마틸다는 그 세계에 들어와 모든 것을 흔들어 놓는다. 그녀는 분노하고, 사랑하고, 상처받고, 꿈꾼다. 레옹은 마틸다를 통해 처음으로 **"누군가를 위해 살고 싶다"**는 감정을 배운다. 반대로, 마틸다는 레옹을 통해 신뢰와 보호를 배운다.
아무도 믿을 수 없었던 세상에서, 처음으로 누군가를 의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인상적인 것은 이 둘의 관계가 애매하고 위험할 수 있는 경계를 철저히 지킨다는 점이다. 뤽 베송은 두 인물 간의 정서를 결코 무리하게 끌어가지 않는다. 그들의 유대는 사랑이면서, 부모와 자식 같은 정서이면서, 또 어딘가 슬픈 파트너십이다.

 

장 르노는 서툰 살인자 레옹을 묵직한 눈빛과 말 없는 연기로 완벽하게 그려냈다. 나탈리 포트만은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놀랍도록 성숙하고 아픈 소녀 마틸다를 섬세하게 표현했다.


특히 그녀가 눈물 속에서 레옹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장면은 지금까지도 많은 관객들의 가슴에 남아 있다.

게리 올드만은 괴기스럽고 광기 어린 빌런 스탠스필드를 완성시킨다.
그의 '약 먹는' 연기, 그리고 광적인 폭력성은 스릴러 역사상 손꼽히는 악당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레옹》은 슬프고도 아름다운 영화다.
폭력과 죽음 속에서도 삶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며,
상처받은 이들이 서로에게 **"집"**이 되어주는 과정을 따뜻하고도 쓸쓸하게 그려낸다.

 

 


🎞️ 마무리

《레옹》은 폭력적인 세계 속에서도 사랑과 구원은 여전히 가능하다고 말한다.
삶의 어느 지점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이들에게,
"어디서든 뿌리를 내릴 수 있다"고 조용히 다독이는 영화.
화초 한 그루처럼, 마틸다와 레옹은 서로에게 생명과 희망이 되어주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오래도록 우리의 마음속에 살아 숨 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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