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은 없지만 머리는 있다
약하다는 말의 진짜 의미를 묻는 싸움의 기록.”
🎥 시리즈 정보
- 제목: 약한영웅 Class 1
- 장르: 액션, 드라마, 성장
- 공개: 2022년
- 플랫폼: 넷플릭스 / wavve
- 총 편수: 8부작
- 출연: 박지훈, 최현욱, 홍경, 이연, 신승호
- 평점: ★★★★☆ (4.5/5.0)
📖 줄거리 (스포일러 주의)
연시은은 상위권을 놓치지 않는 성적과 조용한 태도로 ‘모범생’이라 불리지만, 사실상 학교에서는 존재감 없는 아이였다. 친구도, 말동무도 없이 책상에 앉아 조용히 공부만 하는 시은은 또래들에게는 ‘만만한 아이’로 보였다. 하지만 겉모습만 보고 그를 판단한
학생들은 금세 자신의 판단이 얼마나 잘못되었는지를 알게 된다.
연시은은 체격은 왜소하고 싸움 기술 하나 배우지 않았지만, 두뇌와 전략으로 움직이는 전투 설계자에 가깝다. 그는 주변 환경을 빠르게 읽고, 상대방의 심리와 약점을 정밀하게 분석해 자신의 방식대로 상황을 주도한다. 그가 손에 쥐고 있는 것은 무기가 아니라, 지능과 판단력이다.
우연히 싸움에 휘말린 시은은 그 일로 강한 주먹을 지닌 자유로운 영혼 ‘안수호’, 그리고 정 많고 따뜻한 성격의 **‘오범석’**과 가까워지게 된다. 세 사람은 학교폭력의 온상 같은 공간에서 의기투합하며 서로를 지켜주기 시작한다. 하지만 각자의 삶엔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고, 결국 오범석의 내면 속에 숨겨져 있던 질투심과 외로움이 파국을 불러오며 세 사람의 관계는 흔들린다.
특히 범석은 시은을 향한 동경과 질투 사이에서 갈등하며 결국 배신자의 길을 걷고, 시은은 또다시 혼자가 되어 더 거대한 적들과 맞서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 속에서, 더 이상 ‘모범생’으로 머무를 수 없게 된 시은은 처음으로 진짜 싸움의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이 드라마는 폭력의 스펙터클보다도, 폭력이 만들어지는 심리와 그 안에서 선택해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둔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약하지만 강한’ 시은이 묵묵히 걸어가고 있다.
💭 감상평
〈약한영웅 Class 1〉은 겉으로 보면 학원 액션물이고, 학교폭력에 대한 또 하나의 드라마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전형적인 '맞고 때리는 이야기'에 그치지 않고, ‘강함’과 ‘약함’이라는 단어의 본질을 깊게 파고드는 작품이다.
주인공 연시은은 모든 것에서 ‘약자의 포지션’에 있다. 체력, 외모, 인맥, 그리고 사회적 관계마저도 불리한 그가 선택한 것은 자신을 무기로 삼는 방식이다. 그는 감정을 드러내지 않지만 결코 무감정하지 않다. 오히려 너무나 예민하게 세상을 느끼는 아이이기 때문에,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마음의 벽을 더 높이 쌓아온 것이다.
그런 시은이 수호와 범석을 만나 우정을 배우고, 믿음과 배신, 신뢰와 상처를 체험하는 과정은 참 씁쓸하고도 아름답다. 드라마는 우정을 로맨틱하게 포장하지 않는다. 현실에서 우리가 겪는 관계처럼, 가까워졌다고 해서 끝까지 함께 가는 것도 아니고, 마음을 나눴다고 해서 늘 행복한 것도 아니다. 오히려 마음을 나누었기에 더 아픈 상처가 남는다.
폭력 장면은 빠르고, 날카롭고, 아프다. 흔한 스타일리시 액션과는 결이 다르다. 카메라는 이 폭력을 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응시한다. 누군가는 치고, 누군가는 맞으며, 누군가는 울고, 누군가는 무너진다. 하지만 진짜 강한 사람은 그 상황에서 자신을 잃지 않는 사람이라는 메시지를 조심스럽게 내놓는다.
박지훈 배우의 연기는 그야말로 놀랍다. 그는 시은의 외면뿐만 아니라 내면의 섬세한 균열까지도 눈빛 하나로 표현해낸다. 냉정하지만 따뜻하고, 무표정하지만 아프게 느껴지는 그 감정의 결이 〈약한영웅〉을 특별하게 만든다.
마지막 회를 본 뒤에도 쉽게 떨칠 수 없는 여운이 남는다. 단순한 학원물 이상의 깊이와 감정이 느껴졌고, 이 시대의 '진짜 강함'이란 무엇인지를 스스로 묻게 된다. 이 드라마는 단순히 ‘강해지는 이야기’가 아니다. ‘강함을 선택하는 사람’의 이야기다.
✅ 마무리
〈약한영웅 Class 1〉은 이 시대의 청춘에게 묻습니다.
“당신은 약한 사람입니까?” 그리고 말합니다.
“괜찮아요. 약하다고, 약해 보인다고, 약자의 자리에 있다고 해서 절대 지는 게 아니에요.”
진짜 싸움은 마음 안에서 시작되고, 진짜 강함은 그 안에서 길어 올려지는 법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드라마 속 시은을 보며, 어쩌면 우리 자신을 보게 되는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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