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보다 더 현실 같은 계급의 풍경 속, 누구나 기생하고 있는 시대의 초상."
🎬 영화 정보
- 제목: 기생충 (PARASITE)
- 감독: 봉준호
- 출연: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 장르: 드라마, 스릴러, 블랙코미디
- 개봉: 2019년
- 러닝타임: 132분
- 관람 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 수상 내역: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수상 외 다수
📖 줄거리
반지하에 사는 기택(송강호) 가족은 전원 백수지만, 오랜 생활의 지혜와 끈끈한 가족애로 살아간다.
어느 날 장남 기우(최우식)가 부잣집 박사장(이선균)네 딸의 과외 선생으로 들어가게 되면서,
이 가족은 하나씩 그 집에 '취업'해 들어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모든 것이 완벽해 보이던 이들의 계획은, 박사장네 저택에 감춰진 또 다른 진실과 마주하면서 흔들리기 시작한다.
‘기생’과 ‘공생’의 경계가 무너지고, 그 안에서 폭력적이면서도 기이한 드라마가 펼쳐진다.
🎞 감상평 | 웃다가 숨이 멎는 블랙코미디, 그리고 현실의 거울
기생충은 단순한 빈부 격차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 영화는 계급, 구조, 인간의 본성과 사회 시스템을 교묘하게 겹쳐 보여준다.
봉준호 감독 특유의 유머와 리듬감은 초반의 웃음을 유도하지만,
그 웃음은 점점 묘한 불편함으로 바뀌고, 마침내는 소름과 절망으로 변한다.
송강호를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는 진짜 '현실감' 그 자체다. 그들은 연기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간다'.
그리고 최우식, 박소담, 조여정, 이선균 등 배우들도 각자의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어, 영화에 무게와 생동감을 더한다.
특히, 집 구조를 통해 계급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봉준호 감독의 연출은 탁월하다.
위와 아래, 지하와 지상, 빛과 어둠, 모두가 하나의 은유로 얽혀 있다.
이 영화는 ‘가난한 자들이 서로를 해친다’는 끔찍한 현실을 들춰내고, 묵직한 메시지를 남긴다.
📝 마무리
기생충은 단순한 흥행작이 아니라, 시대의 민낯을 들여다보게 하는 사회적 거울이다. 그 속에 담긴 풍자와 블랙코미디는 불편하지만 진실에 가깝고, 그 불편함 덕분에 우리는 더 많은 질문을 던지게 된다.
이 영화는 하나의 장면, 하나의 대사조차 허투루 흘러가지 않는다. 끝내 가슴에 무언가를 남기는 이 영화는, 우리는 누구의 집에 살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스크린을 닫는다.